박지훈 출연 취사병 전설이 되다 드라마·웹툰 비교 분석 리뷰! (feat. 죠죠·출연진)

박지훈 출연 취사병 전설이 되다 드라마·웹툰 비교 분석 리뷰! (feat. 죠죠·출연진)

 웹툰을 좋아하다 보면 실사화 소식 앞에서 늘 마음이 반반으로 갈립니다. 

좋아하던 컷이 살아 움직인다는 기대 반, 그 컷이 어색하게 망가질지도 모른다는 불안 반이죠. 

〈취사병 전설이 되다〉를 기다리던 몇 달 동안 저도 딱 그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1화를 다 보고 나서, 저는 그 불안을 슬그머니 내려놓게 되었습니다.

저는 원작 웹툰을 먼저 정주행하고 드라마를 이어서 봤습니다. 

그래서 이 글은 ‘두 매체를 다 본 사람’의 입장에서, 어디가 같고 어디가 다르며 각자 무엇을 잘했는지를 짚어보는 후기에 가깝습니다.

목차

취사병 전설이 되다 박지훈: 눈빛 하나로 증명한 캐스팅

취사병 전설이 되다 박지훈

사진 출처 (mt)

캐스팅 소식이 처음 떴을 때 가장 말이 많았던 게 박지훈의 강성재 역이었습니다. 

아이돌 출신 배우가 군대물 주인공이라니, 회의적인 반응이 적지 않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조남형 감독은 〈약한영웅 Class 1〉에서 박지훈의 눈빛을 보고 캐스팅을 결심했다고 했습니다. 

어리버리 하면서도 속에는 단단한 심지가 있는 강성재를, 저 눈으로 표현할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는 것이죠. 

저는 처음에는 감독 특유의 그럴듯한 변(辯)이려니 했는데, 회차가 쌓일수록 그 말이 빈말이 아니었다는 걸 인정하게 됐습니다.

관심병사의 위태로움을 사실적으로 포착해 

강성재는 부친상 직후 입대한 관심병사입니다. 

마음 한가운데가 뻥 뚫린 채로 군문에 들어선 청년인데, 박지훈은 그 위태로움을 과장 없이 끌어냅니다. 

특히 상태창을 처음 보고 요리에 눈뜨는 장면이 그렇습니다. 

신기함보다 ‘이게 대체 뭐지’ 하는 당혹감이 먼저 묻어나는데, 그 미묘한 결을 표정만으로 잡아냅니다.

제가 제일 좋아한 건 퀘스트를 하나씩 깨면서 강성재가 천천히 제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이었습니다. 

최우수 훈련병 출신이 관심병사 꼬리표를 달고 취사장 앞에 서는, 그 아이러니한 순간의 표정 말입니다. 

억울함과 오기가 뒤엉킨 얼굴인데, 원작에서 제가 상상하던 강성재의 표정과 거의 똑같았습니다. 

이 정도 싱크로면 원작 팬도 군말이 없을 수밖에 없죠.

취사병 전설이 되다 웹툰: 원작의 세계관과 드라마와의 차이

취사병 전설이 되다 웹툰

사진 출처 (bunjang)

〈취사병 전설이 되다〉는 원작이 웹소설입니다. 

작가 제이로빈의 소설을 바탕으로 이진수 작가가 작화를 맡아, 2019년 4월 19일부터 네이버 웹툰에 연재됐습니다. 

시간적 배경은 2018~2019년쯤으로 잡혀 있습니다.

이야기는 단순합니다. 흙수저로 자란 강성재가 정체 모를 상태창 능력을 얻으면서 전설의 취사병이 되어갑니다. 

웹툰의 가장 큰 무기는 요리 장면의 시각적 밀도입니다. 

컷만 봐도 음식 냄새가 날 것 같은 묘사, 그걸 먹은 인물들의 과장된 리액션이 만들어내는 카타르시스가 상당합니다. 

중대장 조석호, 행보관 박재영 같은 조연들의 군 생활 고증도 촘촘해서, 군필자라면 피식하게 만드는 디테일이 곳곳에 박혀 있습니다.

드라마와 비교했을 때의 차이점 

첫째, 관계의 구도입니다. 웹툰에서는 중대장 조석호와 강성재가 비교적 초반부터 가까운 사이로 풀립니다. 

반면 드라마는 조예린 소초장이라는 오리지널 여성 캐릭터를 새로 만들어 서사를 넓혔습니다. 

원작에서 소초장은 단역에 가까운 남성 캐릭터였는데, 드라마판은 한동희가 연기하는 조예린을 아예 전면에 세웠습니다.

둘째, 돈까스 에피소드의 전개입니다. 웹툰에서는 대대장이 중대장 몰래 강림초소를 순찰하다 돈까스를 먹고 감명받는 흐름입니다. 

그런데 드라마는 남한으로 표류해온 북한 어부를 등장시켜, 훨씬 더 엉뚱하고 유쾌한 쪽으로 끌고 갑니다. 

이런 각색들이 ‘원작을 배신했다’는 반발보다 ‘드라마답게 잘 풀었다’는 반응을 얻은 게 핵심입니다. 

매체를 옮길 때 무엇을 지키고 무엇을 바꿔야 하는지 아는 제작진이라는 인상이었습니다.

참고로 판권 계약 자체가 웹소설이 아니라 웹툰을 기준으로 이뤄졌다고 합니다. 

취사병 전설이 되다 죠죠: 웹툰 팬들만 아는 그 이름

취사병 전설이 되다 죠죠

사진 출처 (nate)

원작을 본 분이라면 ‘죠죠’라는 별명을 아실 겁니다. 

중대장 조석호를 부르는 웹툰 독자들의 애칭인데, 우직하고 근육질인 그 존재감 때문에 자연스럽게 굳어진 닉네임입니다.

드라마에서는 이 캐릭터가 황석호라는 이름으로 바뀌었습니다. 

배우 이상이가 맡았는데, ‘특별출연’이라고 부르기 민망할 만큼 화면을 장악합니다.

이상이의 황석호 대위는 웹툰의 죠죠와 분위기가 살짝 다릅니다. 

군복을 입고도 드리퍼로 직접 커피를 내려 마시는 까다로운 미각의 소유자입니다. 

또 선글라스를 끼고 셀카를 즐기는 자의식 강한 인물로 설정이 조정됐습니다. 

우직한 근육맨이라기보단 약간 허세 섞인 멋쟁이 쪽이죠. 그런데 이게 또 묘하게 매력 있습니다.

제작발표회에서 이상이는 자신의 역할을 두고 “특별히 많이 출연해서 특별출연입니다”라고 언급했었죠. 

취사병 전설이 되다 출연진: 조연이 주연보다 빛나는 밀리터리 앙상블

취사병 전설이 되다 출연진

사진 출처 (nate)

이 드라마의 또 다른 즐거움은 조연진의 라인업에 있습니다. 

한 가지 재밌는 사실은, 박지훈을 빼면 주연급 배우 상당수가 다른 작품에서 살인마 역을 해본 경력이 있다는 점입니다. 

군대물에 모인 전직 살인마들이라니, 알고 보면 좀 웃기죠.

대대장 역의 정웅인은 결단력 있는 군 간부의 무게감과 인간적인 흔들림을 균형 있게 보여줍니다.

행보관 박재영 역의 윤경호는 개인적으로 이 드라마에서 가장 입체적인 인물로 꼽고 싶습니다. 

군 생활의 현실적인 쓴맛을 이만큼 생생하게 끌어낸 연기가 또 있을까 싶을 정도였습니다.

말년병장 역의 이홍내는 어떻게든 자기 휴가를 지키려는 필사적인 몸부림으로 강하게 눈도장을 찍습니다. 

사실상 강성재의 성장을 이끄는 또 한 명의 주인공에 가깝습니다.

소초장 조예린을 연기한 한동희는 ROTC 출신 여성 장교라는 복잡한 자리를, 과하게 힘주지 않고 담담하게 소화해냅니다. 

팬들의 호응을 얻은 미각 보이즈 

취사병 전설이 되다 미각 보이즈 

사진 출처 (spotvnews)

화제성으로 따지면 단연 6화의 ‘미각보이즈’입니다. 

강성재 주변의 신스틸러 조연 다섯이 아이돌 그룹으로 변신해 ‘My Flavor(마이 플레버)’를 선보이는 장면이죠.

상상 속 뮤직비디오 형식으로 펼쳐지는데, 방송 직후 “정식 음원으로 내달라”는 요청이 쏟아질 정도였습니다. 

저도 깔깔 웃으면 재미있게 본 장면이었죠. 

  • 쓴맛관철 — 강하경 (김관철 역)
  • 매운맛승우 — 이상준 (차승우 역)
  • 단맛문익 — 임지호 (탁문익 역)
  • 신맛상욱 — 강준규 (주상욱 역)
  • 짠맛지용 — 김문기 (표지용 역)

특히 신맛상욱 역의 강준규는 실제 보이그룹 마이네임 출신이라, 능숙한 랩과 춤선으로 무대의 완성도를 끌어올렸습니다. 

결국 방송 다음 날 음원이 정식 발매되면서, 저도 농담 같던 바람이 진짜 현실이 됐다는데 깜짝 놀랐습니다.

글을 마치며

영상 출처 (jamjamreview)

다 보고 나서 든 생각은 이렇습니다. 

〈취사병 전설이 되다〉는 원작의 뼈대를 존중하면서도, 실사 매체만이 가진 자유도를 영리하게 쓸 줄 아는 작품이라는 것입니다.

상태창이라는 게임 판타지 요소를 화면으로 구현하는 방식, 요리 리액션 장면의 과감한 연출, 허투루 소비하지 않는 캐릭터 밀도. 

이 세 가지가 맞물려 매 회차마다 만족스러운 밀도를 만들어냅니다. 

웹툰을 먼저 읽은 분이라면 ‘드라마가 이걸 어떻게 바꿨나’를 비교하는 재미가 있을 겁니다

저 역시 군대를 배경으로 한 성장 드라마가 이렇게까지 유쾌할 수 있다는 걸 만끽하며 시청했습니다. 

강추!

글쓴이

강서연のアバター 강서연 11년차 피디

안녕하세요, 장면 속 숨은 의미와 등장인물의 감정선을 세심하게 살피며 작품의 깊이를 해석해 온 강서연입니다.
스토리 전개와 연출 방식이 전달하는 메시지를 분석해, 드라마와 영화가 담고 있는 흐름을 이해하기 쉽게 정리해 왔습니다.
작품이 가진 매력과 여운을 더 풍부하게 느낄 수 있도록, 따뜻한 시선과 명확한 해설을 담아 리뷰를 이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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